전자레인지는 매일 쓰면서도 정작 청소는 뒤로 미루기 쉬운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한동안 전자레인지를 열 때마다 군데군데 튄 소스 자국이나 말라붙은 음식물이 보였지만, ‘나중에 한꺼번에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미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미루다 보니 냄새가 밴 것은 물론, 돌려도 내부가 금방 뜨거워지고 음식 맛까지 영향을 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전자레인지 청소 루틴을 만들었고, 지금은 5분이면 거의 모든 청소가 끝날 만큼 간단하고 빠른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전자레인지 청소 루틴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수증기를 이용한 불림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 내부에 붙어 있는 오염물 대부분은 ‘부드럽게 불려주기만 하면 쉽게 지워지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바로 물티슈나 행주로 문지르다가 잘 닦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수증기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는 청소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열 용기에 물을 2/3 정도 채우고, 레몬 한 조각이나 식초 한두 스푼을 넣어 3~4분 정도 돌립니다. 돌리고 나면 내부에 뜨거운 수증기가 꽉 차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바로 열지 않고 1~2분 정도 그대로 두면 효과가 훨씬 좋습니다. 수증기가 말라붙은 음식물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단단하게 굳어 있던 얼룩들도 쉽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불림 과정이 끝나면 내부는 거의 손이 갈 필요도 없을 정도로 오염이 부드러워져 있습니다. 행주나 키친타월로 천천히 닦아주면 튄 소스 자국들이 가볍게 밀려 나가고, 접시도 따로 씻지 않고 물티슈로 한 번만 닦아도 될 만큼 깨끗해졌습니다. 수증기를 이용한 불림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청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냄새 제거는 식초와 레몬이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쓰임새에 따라 냄새가 쉽게 배는 점이었습니다. 데운 음식이 여러 종류다 보니 고기 냄새가 남아 있기도 하고, 혹은 전날 데웠던 국물 냄새가 다음 날까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냄새 때문에 음식을 새로 데웠을 때 맛까지 영향을 받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청소 루틴에 냄새 제거 단계를 반드시 넣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효과적으로 느낀 방법은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든 내열 용기에 식초를 조금 넣고 돌리면 수증기와 함께 냄새 입자가 함께 빠져나가면서 전자레인지 내부가 훨씬 상쾌해졌습니다. 레몬을 사용할 때도 향이 은은하게 남아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만약 집에 레몬이나 식초가 없다면 베이킹소다를 뿌려둔 뒤 살짝 불려서 닦아내는 것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특히 냄새가 심한 날에는 문을 열어 잠시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전자레인지 내부는 밀폐된 구조라 냄새가 쉽게 고이기 때문에, 청소 후 잠깐이라도 문을 열어두면 내부 공기가 바뀌면서 냄새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이 간단한 단계만 추가해도 음식 맛이 변하는 일이 훨씬 줄었습니다.
정기적인 미니 청소로 ‘큰 청소’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전자레인지 청소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큰 청소가 필요 없을 만큼 작은 청소’를 자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얼룩이 보일 때마다 그냥 지나쳤고, 한 달에 한 번씩 시간 내서 청소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항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할 생각만 해도 귀찮아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 후 가벼운 청소’를 정착시키기로 했습니다.
음식을 데우고 난 직후 내부가 아직 따뜻할 때 마른 키친타월이나 행주로 한 번만 가볍게 닦아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따로 불림 과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얼룩이 쉽게 닦였고, 오염이 쌓이지 않으니 한꺼번에 닦아낼 필요도 없었습니다. 특히 돌출된 부분이나 모서리는 음식물이 튀기 쉬운 곳이라 항상 신경 써서 닦아주니 재오염 속도가 훨씬 느려졌습니다.
돌리는 접시도 빼서 주기적으로 씻어주면 기름 얼룩이 쌓이지 않아 전체 청소가 더 빠르고 쉬워졌습니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다 보니 예전처럼 전자레인지가 더러워질 틈이 없어졌고, 청소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도 확실히 줄었습니다. 지금은 5분 루틴만 지키면 매번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마무리
전자레인지 청소는 어렵다고 느껴서 미루기 쉬운 작업이었지만, 살짝만 루틴을 잡아두면 5분 안에 충분히 끝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습니다. 수증기 불림으로 오염을 쉽게 제거하고, 식초·레몬을 이용해 냄새까지 잡아주면 전자레인지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여기에 매일 가볍게 한 번씩만 닦아주는 습관을 더하면 큰 청소가 필요 없어질 만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관리가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면, 오늘 소개한 루틴을 실천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함께 살림 스트레스를 줄여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