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는 깨끗하게 세탁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옷에서 눅눅하고 꿉꿉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다시 세탁을 해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꽤 고민을 했습니다. 세탁기 문제라고 생각해 필터 청소도 해보고, 세제를 바꿔 보기도 했지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빨래에서 나는 냄새의 대부분이 ‘건조 과정’에서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건조 루틴을 하나하나 바꿔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예전처럼 냄새가 남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실천해 보고 가장 큰 효과를 봤던 건조 루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빨래 냄새로 고민하고 있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악취를 막는 건조 전 준비와 기본 원칙
냄새 없는 건조를 위해 가장 먼저 바꾼 것은 빨래를 세탁기 안에 오래 두지 않는 습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세탁이 끝난 뒤에도 몇 시간씩 방치해 놓을 때가 많았는데, 이때 세균 번식이 가장 쉽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세탁이 끝나면 알람을 맞춰 바로 꺼내도록 했고, 그 작은 행동만으로도 냄새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두 번째로 신경 쓴 것은 탈수였습니다. 탈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건조 시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냄새가 날 확률도 높았습니다. 저는 처음엔 옷감이 상할까 봐 약하게만 돌렸는데, 오히려 물기가 많이 남아 건조가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평소 입는 티셔츠나 수건은 탈수 강도를 한 단계 높였고, 섬세한 옷만 약하게 돌렸습니다. 건조 속도가 빨라지니 냄새가 생기는 일이 훨씬 적어졌습니다.
세 번째로, 빨래 양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한 번에 많이 돌리면 편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세탁과 건조 모두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빨래 사이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습기가 빠지지 않았고, 그 결과 옷에서 눅눅한 냄새가 남았습니다. 저는 세탁물을 80% 이하로 적당히 넣는 것을 원칙으로 잡았고, 건조기 사용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네 번째로 바꾼 것은 세제 사용량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더 깨끗해지라고 생각하며 세제를 많이 넣었는데, 오히려 세제가 완전히 헹궈지지 않아 냄새가 더 심해졌습니다. 세탁기 설명서 기준의 적정량을 넣고, 때때로 헹굼 횟수를 한 번 더 추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잔여 세제가 옷에 남지 않게 되었고 건조 후 특유의 꿉꿉한 냄새도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건조 전에 준비 단계만 조금만 바꿔도 냄새 제거에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세탁이 끝난 시점부터 옷을 제대로 마르기까지의 과정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빨래를 빠르게 말리고 냄새를 막는 건조 루틴
건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공기를 어떻게 순환시키느냐였습니다. 저는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 항상 환기가 부족했고, 그 때문에 빨래가 마르는 동안 눅눅한 냄새가 남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개선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방향을 찾아 빨래 건조대를 놓기만 해도 마르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선풍기 사용이었습니다. 단순히 바람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건조 속도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공기가 정체된 공간에서는 아무리 건조대를 넓게 펼쳐도 냄새가 남기 쉬웠습니다. 저는 선풍기를 회전 모드로 설정해 빨래 전체에 골고루 바람이 닿도록 했고,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건조가 이뤄졌습니다.
세 번째로 가장 효과가 컸던 방법은 빨래 간격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욕심내서 많은 빨래를 한 번에 걸면 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건조 시간이 몇 시간씩 더 길어졌습니다. 이후부터는 옷과 옷 사이에 최소 손바닥 하나 정도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옷이 서로 닿지 않기 때문에 얼룩도 덜 생기고 건조 시간도 빨라졌습니다.
네 번째는 수건과 두꺼운 옷의 건조 위치를 바꾸는 방식이었습니다. 수건이나 후드티처럼 두꺼운 옷은 건조대의 바깥쪽이나 바람이 직접 닿는 위치에 놓아야 냄새가 덜 납니다. 저는 두꺼운 옷을 안쪽에 걸어 놓는 바람에 항상 가장 늦게 마르고 냄새가 남았습니다. 이후 위치를 바꿔 걸었더니 같은 시간에 말려도 훨씬 상쾌했습니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도 요령이 있었습니다. 건조기 필터를 청소하지 않으면 열 효율이 떨어지고, 내부에서 습기가 오래 머물러 빨래 냄새가 났습니다. 그래서 건조기 사용 전후 필터를 빠르게 털어주는 습관을 들였고, 바람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주기적인 점검도 했습니다. 또한 건조기 안에 빨래를 과하게 넣지 않고 70% 정도만 채웠더니 건조 시간도 줄고 냄새도 사라졌습니다.
이 루틴을 통해 저는 빨래가 마르는 과정에서 나는 특유의 꿉꿉한 냄새를 거의 없앨 수 있었습니다. 빨래가 제대로 마르기만 해도 향까지 더 오래 유지되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특히 높았습니다.
마무리
빨래 냄새는 단순히 세탁 문제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건조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세탁 후 옷을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탈수 방식, 빨래 양 조절, 환기와 공기 순환, 빨래 간격 확보 등 기본적인 루틴만 바꿔도 냄새 문제를 거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큰 비용이나 특별한 장비 없이도 충분히 개선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빨래 냄새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루틴을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