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가성비 장보기 전략에 이어 오늘은 실제로 제가 일주일 동안 회사에 가지고 다니는 도시락 식단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도시락을 싸는 습관이 정착되지 않았을 때는 매일 아침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하지만 요일별로 메뉴를 미리 정해두고 초간단 레시피를 활용하면서부터 점심시간이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요리 초보자도 10분 만에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식단표를 공개합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메인 반찬 닭가슴살 채소 볶음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과 화요일은 가장 준비하기 쉽고 든든한 메뉴로 선택합니다. 냉동 닭가슴살은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이 쉬워 도시락 단골 재료입니다. 주말에 손질해 둔 양파 당근 팽이버섯과 함께 굴소스를 한 큰술 넣어 볶아주면 끝입니다.
월요일에는 굴소스로 짭짤하게 즐기고 화요일에는 같은 재료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살짝 추가해 매콤한 맛으로 변주를 줍니다.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양념만 살짝 바꾸면 질리지 않고 이틀치 점심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밥은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곁들이면 오후 업무 시간에도 금방 배가 꺼지지 않아 간식비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요일 일주일의 고비는 한 그릇 요리 볶음밥
수요일쯤 되면 도시락 싸기가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찬을 여러 개 챙길 필요 없는 볶음밥이 정답입니다.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들을 모두 다져 넣고 계란 두 알을 풀어 스크램블 형태로 볶아냅니다.
여기에 시중에 파는 저렴한 캔 참치를 기름기를 쫙 빼서 넣거나 스팸 한 조각을 작게 썰어 넣으면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볶음밥은 보온 도시락이 아니더라도 식었을 때 맛의 변화가 적어 직장인 도시락 메뉴로 인기가 높습니다. 설거지거리도 줄어드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냉장고 파먹기의 정석 비빔밥과 덮밥
주말이 다가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은 냉장고에 남은 반찬들을 소진하는 날로 정합니다. 그동안 먹고 남은 밑반찬들을 밥 위에 올리고 계란 후라이 하나만 얹으면 근사한 비빔밥이 됩니다. 고추장 한 스푼과 참기름 한 방울이면 밖에서 사 먹는 비빔밥 부럽지 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남은 고기나 채소를 활용한 덮밥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냉동실에 있던 불고기용 고기를 볶아 밥 위에 올리고 김가루를 뿌려 마무리하는 식입니다. 일주일간 고생한 나에게 주는 보상 느낌으로 평소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담아보세요. 이렇게 일주일을 마무리하면 냉장고는 비워지고 통장 잔고는 지켜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됩니다.
도시락 생활을 지속하게 만드는 소소한 팁
도시락을 싸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을 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화려한 반찬을 준비하려다 보면 금방 지치게 마련입니다. 때로는 냉동 식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김과 김치만으로 단출하게 싸는 날도 있어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날 저녁 식사를 만들 때 도시락용을 미리 덜어두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아침에 새로 요리하는 수고를 덜어주어 도시락 생활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점심 한 끼에 지출되던 1만 원을 아껴 차곡차곡 모으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도시락 싸기는 고역이 아닌 즐거운 재테크 활동이 될 것입니다.
